Book
[끝없는 이야기]
kyung_ksea
2009. 9. 1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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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090828~20090902
글쓴날: 20090910
지은이 : 미하엘 엔데
미하엘 엔데는 모모를 지은 작가인데, 모모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른 책을 찾아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끝없는 이야기는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책인데, 두께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꽤 두꺼운 분량인데도 흑백이 아니라 글씨에 색깔이 있어서 놀랐다. 아트레유라는 소년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여왕을 살리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는데 이것은 책 속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있는 소년은 바스티안이라고 하는데, 여왕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이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알게 되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후 벌어지는 내용도 담고 있다. 책을 읽고 있는 소년이 책 속에 나오는 기묘한 구조로, 바스티안이 책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모와 마찬가지로 성장소설이라는 느낌이다.
바스티안이 신기한 책을 손에 넣게 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자연스럽게 책을 훔치게 되고, 집에 돌아가기 무서워서 학교 안의 체육 창고에 들어가서 책을 읽는다. 환상세계를 다스리는 여왕은 꽃봉오리같은 예쁜 궁전에 있는데, 시름시름 아파서 환상 세계에 위기가 찾아온다.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어둠이 환상 세계 곳곳에 나타나고 이런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 아트레유가 모험을 떠나 결국 여왕의 이름을 얻게 되면 환상 세계의 위기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트레유는 사냥꾼인데, 차근차근 모험을 한다. 행운의 용과도 친구가 된다.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시험도 통과한다. 모험에서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나도 그런 모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다. 아트레유가 바스티안을 거울 속에서 만나게 되고 또 여왕과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바스티안이 환상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바스티안이 여왕을 처음 만났을 때는 여왕이 정말 작고 귀여운 요정처럼 내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스티안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되자 환상세계라는 것이 바스티안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현실세계에서의 외모를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의 기억을 하나 하나 잊게 되고, 결국에는 이름까지 잊어버리면서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 길을 아트레유가 함께 해준다. 아트레유와 바스티안이 목에 걸게 되는 여왕의 상징 덕분에 긴 모험이 끝나게 되고 바스티안은 현실세계로 돌아간다. 소년의 아버지가 밤새 걱정했던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바스티안은 행복하게 책을 덮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성장 소설같다. 어렸을 때 읽었으면 정말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조금 어렵다는 느낌도 들어서 어쩌면 어렸을 때 읽었다면 좋은 것도 모르고 그냥 한 번 읽고 덮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늘에서 둥둥 떠 잠을 자는 귀여운 행운의 용을 만날 수 있다면 환상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신기한 동물이 왜 현실에는 없는 것일까 ㅠ ㅠ